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선 대한민국. 이제 반려동물은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함께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의사를 보조하며 전문적인 동물 간호를 담당하는 '동물보건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동물보건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동물보건사란?
동물보건사는 수의사의 감독 하에 동물의 진료를 보조하는 전문 인력입니다.
주요 업무로는 소변검사, 피검사 등의 테스트 진행, 치과진료 보조, 조직샘플 준비, 혈액샘플 채취 등이 있습니다.
또한 수의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진단과 분석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 동물보건사 직업의 탄생 배경
☕ 펫코노미의 성장
'펫코노미'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 몇 년간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의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용품, 미용, 행동교정 등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의료시장 역시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 국내 동물의료 인프라의 한계
그러나 국내에서는 펫코노미의 급속한 성장에 비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보조하는 인력에 대한 별도의 자격요건이 없었습니다.
이는 이미 1960년대부터 동물보건사 제도를 시행해온 영국이나 다른 반려동물 선진국에 비해 관련 인프라 구축이 더딘 현실을 보여줍니다.
☕ 수의사법 개정과 동물보건사 제도 도입
이러한 배경에서 2019년 수의사법이 개정되어 동물보건사 관련 조항이 신설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동물보건사의 자격요건과 양성기관의 평가 인증에 대한 내용 등이 정리되었고, 2022년부터 동물보건사 국가자격 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 동물보건사의 주요 업무
동물보건사는 주로 동물병원이나 수의 임상과 관련한 기관에서 다음과 같은 업무를 수행합니다:
1. 동물 간호: 수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며 동물의 건강을 돌봅니다.
2. 진료 보조: 수의사가 동물을 진료, 진단, 처치, 수술하는 과정을 보조합니다.
3. 검사 및 샘플 채취: 혈액, 소변 등의 샘플을 채취하고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실시합니다.
4. 약물 투여 및 처치: 수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투여하고 필요한 처치를 실시합니다.
5. 기록 관리: 검사 기록을 보관하고 관리합니다.
6. 상담 및 교육: 동물과 보호자에게 편안한 진료환경을 제공하고, 진료내용과 관련하여 보호자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업무를 통해 동물보건사는 동물의 회복을 돕고 질병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 해외의 동물보건사 현황
☕ 미국의 수의테크니션 제도
미국에서는 동물보건사를 '수의테크니션(Veterinary Technician)' 또는 '수의테크놀로지스트(Veterinary Technologist)'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교육 수준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1. 수의테크놀로지스트:
- 4년제 학위 소지자
- 개인 동물병원에서 근무하거나 수의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
- 보다 전문적이고 복잡한 업무 수행
2. 수의테크니션:
- 2년제 준학사 학위 소지자
- 수의사의 진료 보조, 치료 후 동물 상태 관찰, 마취 주사, 기구 세척 등의 업무 수행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수의테크니션에 대한 면허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의테크니션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1. 수의테크니션 프로그램 등록 (단기 자격증 프로그램, 2년 과정, 4년 과정 등 다양)
2. 프로그램 이수
3. 동물병원에서 실습 훈련
4. 자격증 시험 통과
5. 실무 경험 쌓기
6. 상위 자격증 취득 (선택사항)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12만 3,000명의 수의테크니션이 활동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2022-2032) 이 직업의 고용은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국내 동물보건사 현황
☕ 동물보건사 제도의 도입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를 보조하는 인력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자격제도가 마련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2019년 수의사법 개정을 통해 동물보건사 관련 조항이 신설되었고, 2022년부터 국가자격 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 국내 동물병원 및 동물보건사 현황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우리나라의 동물병원은 총 4,985개이며,
임상 수의사는 8,986명(2021년 기준)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마다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10명 이상의 동물보건사가 종사하고 있어,
최소 6,000명 이상의 동물보건사가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동물보건사 자격제도의 의의
동물보건사가 전문직업으로 제도화된 것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1. 동물복지 향상: 전문적인 동물 간호 인력의 양성을 통해 동물의 건강과 복지가 개선될 것입니다.
2. 양질의 동물 진료 서비스 제공: 수의사와 동물보건사의 협력을 통해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3. 동물보건사의 직업적 위상 제고: 국가자격 제도를 통해 동물보건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인식이 높아질 것입니다.
4. 반려동물 산업의 발전: 전문 인력의 양성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것입니다.
🍃 동물보건사가 되는 방법
동물보건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1. 양성기관 교육 이수:
정부의 평가인증을 받은 양성기관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합니다.
2021년 기준으로 인증받은 양성기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주기전대학 (동물보건과)
- 연성대학교 (반려동물과)
-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 부산여자대학교 (반려동물과)
- 경인여자대학교 (펫토털케어과)
2. 국가자격시험 응시 및 합격:
양성기관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후에는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해야 합니다.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시험은 2021년 이후 매년 시행되고 있습니다.
3. 실무 경험 쌓기:
자격증 취득 후에는 동물병원이나 관련 기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동물보건사는 반려동물 시대의 새로운 전문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물에 대한 사랑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수의사와 협력하여 동물의 건강을 돌보는 이 직업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동물과 함께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동물보건사는 매력적인 진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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